전시소식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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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황대권ㆍ허윤희 2인展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기획초대전으로 열려.... 풀꽃 향기 진동하는 5월 하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프로젝트스페이스 ㅁ(미음)에서 그림으로 보는 풀꽃전시가 진행된다. 5월 21일부터 7월 3일까지 6주간 열리는 전시<풀>은 '야생초 편지' 저자 황대권과 화가 허윤희가 참여하는 2인전으로 구성된다. 황대권의 풀꽃은 분단체제의 산물이다. 그는 권위주의 시대 권력의 폭압으로 간첩 누명을 쓰고 13년 2개월을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내면서 풀꽃들을 그렸다. 황대권의 청춘 전부가 기록된 그의 풀꽃들은 차갑고 두꺼운 감옥 벽을 뚫고 세상 밖으로 돋아났다. 이번 전시에서 황대권의 그림은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는 풀꽃과 감옥 이야기를 쓴 <야생초 편지(2002)>로 널리 알려져 있다. 허윤희는 멸종을 그리는 화가다. 산업사회 이후 사라져가고 있는 풀꽃들을 그려왔다. 해마다 지상에서 식물과 동물이 사라지고 있다. 허윤희의 관심은 지극히 정적인 존재로 믿고 있는 풀과 나무에 관한 것이다. 이 정적인 존재들이 현재를 사는 화가의 손을 거쳐 생명체의 멸종이 주는 치열한 혐오로 표현된다. 그의 풀꽃은 고통스러우나 뜨겁고 황홀하다. 마치 만지면 손을 데일것처럼. 사회에서 화가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치열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4점 풀과 꽃 그림과 설치작품을 통하여 자신들의 노정을 묻고 있다. 그 대답은 산업사회 이후 인간과 식물, 인간사회와 자연의 관계다. 즉, 그의 풀꽃들은 현재를 기록하고 있다. <풀>전시에서 살펴보는 두개의 풀꽃, 황대권ㆍ허윤희의 만남은 분단사회가 만들어낸 풀꽃과 산업사회에서의 풀꽃의 만남이며, 자연 그 자체에 대한 기록적 풀꽃과 회화적으로 재구성된 풀꽃의 만남이고, 생존을 위해 그린 풀꽃들의 만남이다. 이 두 풀꽃의 만남은 다른 현실, 다른 상상력이 어떻게 한 공간에서 조우하는지를 관찰하는 유쾌한 일이 될 것이다. <풀> 황대권ㆍ허윤희 2인展은 무료로 운영되며, 오는 5월 29일 오후3시 전시장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에서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작가와의 대화>가 기획자 이인범 교수의 진행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참여방법은 홈페이지(www.projectspacemium.com)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작가소개) 황대권 ‘야생초 편지(2002)’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황대권(1955년생)은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뉴욕 소재 사회과학대학원(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1985년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였다. 국제사면위원회 양심수로 선정되어 지속적인 석방 노력 끝에 13년 2개월만인 1998년 광복절에 석방 출소하였다. 이후 전남 영광에서 농사를 짓던 중 국제사면위원회의 초청으로 영국 슈마허 대학과 임페리얼 대학에서 생태디자인과 농업생태학을 공부했다. 현재 전라남도 영광에서 농부로 지내며 생명평화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2월 사건이 일어나고 35년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허윤희 허윤희(1968년생)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독일 브레멘예술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목탄으로 종이와 벽에 드로잉을 하고 2008년부터 산책길에서 만난 나뭇잎을 그리고 짧은 글을 곁들여 <나뭇잎 일기>를 써오고 있다. 그 드로잉을 모아 <나뭇잎 일기>를 출간했다.(궁리출판사, 2018) 삶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을 드로잉과 퍼포먼스,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는 영은미술관, 수애뇨339, 국립세종수목원 등 국내외에서 26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독일 베를린의 쿨투어팔라스트베딩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뉴욕드로잉센터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Photo Credit/사진제공 : 프로젝트 스페이스 ㅁ(미음) ○전 시 명 : <풀> 황대권ㆍ허윤희 2인展 ○참여작가 : 황대권, 허윤희 ○기 획 : 이인범 교수 ○출 품 작 : 평면 총 30점, 설치 1점 ○전시장소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서울시 종로구 평창20길14) ○전시기간 : 2021. 05. 21(금) - 07. 03(토), 10:00 ~ 18:00 (매주 일요일, 월요일 휴관) *별도의 오프닝은 없습니다. ○전시구분 : 기획초대 전시 ○행 사 : 작가와의 대화 – 이인범 교수 진행, 2021. 05. 29(토) 15:00 *홈페이지 공지 예정 ○문 의 :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02-3676-3333 / www.projectspacem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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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플레이어, 조영남 최초의 온라인 비대면 전시회 개최가수이자 작가인 조영남(76세)이 대작 파동 이후 가지는 첫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문화예술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인 굿플레이어는 5월 17일 조영남의 신작과 미발표 작품 약 20점의 전시 및 판매를 아트 플랫폼 ‘아티파이’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 출연을 통해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는 등 방송을 재개한 그는 5년간 공백 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그려온 미술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온라인 전시를 하게 됐다. 조영남은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 시대의 광대답게 젊은 층이 할 법한 온라인 전시회에 대해 “누구나 쉽게 미술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대작 논란으로 전시회와 콘서트가 취소됐던 2016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활동인 만큼 조영남은 방송과 미술 두 분야에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준비했던 다수의 신작을 포함해 약 2000점 이상의 작품 중 엄선한 20여점을 공개한 조영남은 “앞으로도 기운이 다할 때까지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작가 조영남으로서의 기염을 토했다. 굿플레이어와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티파이는 조영남 선생 작품을 온라인에서 전시하게 돼 영광이라며 최근 미술품의 온라인 전시가 유행인데 작가의 작품이 대중에게 더 편하고 쉽게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연락처: 굿플레이어 김민호 02-6952-5582 이 뉴스는 기업·기관·단체가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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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개인전* 전시명 : 김보연 개인전 * 기 간 : 2021년 5월 26일(수) ~ 5월 31일 (월) * 초대일 : 2021년 5월 26일(수) 오후 5시 * 장 소 : 갤러리인사아트 1F,1B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 ) * 문 의 : 02 734 1333 김보연, 빛의 질감을 새기고 채색하다. 글 백지홍 미술평론 2021년, 김보연 작가를 만나기까지 오랜 기다림에 충분한 보상을 하는 대기만성형 작가들이 있다. 김보연 작가도 그중 하나다. 작업의 시작은 빠른 편이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전시를 개최한 1993년, 그는 우수 작가 2인으로 선정되어 가나화랑 단체전에 초대되었고, 같은 해 《중앙미술대전》과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수상하며 신진작가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이미 이 시기에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더 나은 세상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 등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요소들이 등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2011년 첫 번째 개인전 개최까지의 세월이 결코 짧지 않다. 그동안에도 콜라주 작업 등 창작활동은 꾸준히 이어졌으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현실적 제약은 창작에 여러 한계를 만들었다. 작은 성취들이 김보연 작가의 복귀를 도왔다.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출품한 지역 전시《계양예술대전》에서 우수상(2004)과 특선(2005)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작가의 작품세계가 다시 본격화되었으니 말이다. 그 후 약 5년간의 준비를 거쳐 노암갤러리에서 개최한 1회 개인전 《되돌다》(2011)는 오늘날 선보이고 있는 음각기법의 작품들을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전시이자, 작가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린 전시로 의미가 각별하다. 출품 작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호림아트센터 초대전으로 이어졌고, 전시의 대표작이었던 〈파란 휴식〉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소장되었다. 첫 개인전 이후 10년간의 활동은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열정적이었다. 1년에 한 차례 이상 개인전을 개최할 정도로 개인 작업에 열중하는 한편, 문래동을 중심으로 미술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정립해갔다. 그리고 2021년, 그는 지금까지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전시 《평상》(인사아트센터)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기법 살펴보기: 파고 채색하다 김보연 작가는 풍경화 작가다. 구상화가인 그의 작품에서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인물도, 정물도 아닌 풍경이니 당연할 말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풍경을, 어떻게 그리는가.’ 모든 창작자에게 주제와 형식의 차별화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도전과제다. 많은 이들이 작품에 개성을 녹여내고자 하지만, 앞서 활동한 수많은 예술가들의 직간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가들의 시도는 많은 경우 기존의 작업과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는 대동소이한 결과를 가져오거나, 차별화에 집중한 나머지 자극적 요소만이 강조되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곤 한다. 김보연 작가는 그러한 함정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전통적인 풍경화의 틀 안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갔다. 먼저, 기법적인 면을 살펴보자. 김보연 작가의 작품을 멀리서 바라보면, 담백한 터치와 색감으로 그려낸 자연주의 회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살펴보면 그의 회화가 단순한 평면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작품의 선(線)적인 부분, 특히 밝은색으로 표현된 선들이 표층 아래로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다. 조각도가 새겨 넣은 물리적 깊이는 그리 깊지 않지만, 그 작은 차이가 작품에서 만들어내는 입체감은 결코 작지 않다. 이 미묘한 차이가 소실점 등을 배제한 평면적인 구도를 선호하는 김보연 작가의 화면에 납작하지 않은 깊이를 만들어준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조각칼이 지나간 빈자리를 채우는 존재들이다. 조각도가 파낸 선이 하는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첫 번째는 깊이 자체의 표현이다. 슬레이트 지붕의 굴곡표현은조각도가 만들어내는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깊이 표현에서 나아간 두 번째 역할은 사물에닿고, 반사되는 빛의 표현이다. 작가는 조각도가 드러낸 하얀 모델링 페이스트 위에 밝은색 물감과 석채를 섞어 그려진 대상에 맺힌 반사광을 탁월하게 표현한다. 혹자는“김보연의 하얀색은 하얀 물감보다 하얗다.”라고 평했을정도다. 작가만의 음각 기법은 ‘빛’을 통해 표현되는 주제의식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2014년 개최한 개인전 《Duplicity》(치포리갤러리)에서는 빛의 표현이 극대화된 작품들이선보였다. 밤에 더욱 환히 빛나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Docibit〉, 수많은 이들의 염원이 모인 촛불시위 장면을 담은 〈Younghonbit_life&truth〉 등의 작품에서 조각도가 지나간 자리는 불빛처럼 빛나는 노란 물감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효과를 내기 위해 김보연 작가는 나무판 위에 모델링 페이스트를 바르고 선적인 요소를 조각도로 파낸 후에 아크릴 채색을 시작한다, 때로는 채색 이후 필요에 따라 음각을 추가로 진행하며, 조각도로 파낸 자리는 다시 물감과 석채로 채워 넣는다. 입히고 파내고 다시 색을 입혀 마무리하는, 흡사 고려청자의 상감기법과 같은 과정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동이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완성된 작품의 독보적인 스타일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음각기법에대한 아이디어는 판화를 공부하며 인쇄물보다 목판에 더욱 큰 아름다움을 느꼈던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판화처럼 화면 전체를 파내는 것은 아니지만, 목판의 물성이 주던 감각 중 일부는 지금도 김보연 작가의 화폭에서 이어지고 있다. 조각도와 석채의 활용이 만들어내는 효과는 빛과 깊이의 표현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보연 작가는 사진으로 찍은 듯한 극사실주의 회화를 추구하기보다는 붓의 터치 등 회화적 특성을 살린 작업을 선호한다. 동시에 그려진 대상의 물성을 가능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다소 상충하는 목표를 추구해왔다. 이를 실현시켜준 것이 화면에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조각기법과 나무판, 모델링페이스트, 석채, 물감 등 각기 다른 성질의 재료의 활용이다. 〈감나무〉와 같은 작업은 조각도가 드러낸 나무판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마감하여 나뭇가지를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고, 〈슬레이트 지붕 앞 갈대〉나 〈벽돌집〉과 같은 작품의 경우에는 조각도를 이용해 만들어낸 깊이 위에 석채를 이용해 실제와 같은 질감을 덧씌웠다. 작가의 터치가 생생히 느껴지는 회화성과 실재감의 보기 드문 조화가 이뤄지는, 빛의 질감이 새겨진 듯한 화면이 김보연 작가의 칼끝에서, 그리고 붓끝에서 탄생한다. 풍겨 살펴보기: 무심한 듯 정돈된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 김보연 작가의 작업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자신이 보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스케치 여행을 통해 어린 시절 언니들과 생활하던 할머니 댁의 마당과 동네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채집하고 화폭에 옮긴다. 거대한 산맥이나 광활히 펼쳐진 바다, 눈길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 이국적 풍경은 그 독특함으로 인해 오히려 작가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자신을 ‘흙 세대’라 칭하는 작가는 마당이 딸린 작은 집, 벽돌 창고, 비닐하우스, 마을에 심겨 있는 감나무처럼 도시의 풍경도 아니지만, 자연 깊숙한 곳의 풍경도 아닌,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삶이 이어지는 곳의 ‘친근한 풍경’ 또는 ‘가까이에 있는 풍경’을 찾는다. 누군가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풍경들을 새기고 채색하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친근하고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재료의 활용에서도 느껴졌던 특유의 담백한 맛이 한층 강해진다. 특정 대상을 향해 뛰어드는 시선이나, 눈앞에 펼쳐진 경관에 매혹된 시선과 같이 적극적인 태도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 대신 자리한 것은 대상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두고 관조하는 시선이다. 그는 마당이나 비닐하우스, 창고와 같이 그림의 중심이 되는 대상과 시선 사이에 문이나 나뭇가지, 풀처럼 한 층의 레이어를 덧씌움으로써 감상자와 그림에 그려진 풍경 사이의 거리를 강조한다.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짧은 거리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거리감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이러한 거리감은 작품이 담은 풍경이 무작위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정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리를 두고 관조한 일상의 풍경은 ‘부재의 풍경’이기도 하다. 〈숨바꼭질〉이라는 제목의 작품에는 숨바꼭질하는 아이가 보이지 않듯, 빨래마저 걷힌 비어있는 마당이나 일하던 사람이 잠시 자리를 뜬 듯 문이 열려있는 비닐하우스, 울타리 너머 살펴본 건물처럼 김보연 작가의 풍경에는흔적만이 남았을 뿐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때로는 부재의 기간이 더욱 길어진다. 사람이 떠난 뒤 오랜 세월이 지나 잡초를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들, 빈집, 또는 폐허라 불리는 공간들도 작가가 포착한 주요 풍경 중 하나다. 사람의 발길이 떠난 지 오래인 이 장소가 오히려 그곳에서 살아갔을 사람들을 가리킨다. 거리를 둔 시선은 이러한 비어있음의 감각을 조용하게, 그러나 확실히 포착한다. 흥미로운 점은 김보연 작가가 보여주는 담백한 시선과 표현 기법이 세대를 뛰어넘어 젊은 예술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스냅사진을 기반으로 담아내는 일상 속 시선은새로운 세대의 대표적 미감이 되었고,사람이 떠난 공간을 차지한 자연의 모습은 철근과 콘크리트 숲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도시의 노후화와 더불어 익숙해진 폐허의 모습과 인간이 떠난 곳을 소리 없이 점령하는 자연의 모습 역시새로운세대의 시선에 포착되어예술로 승화되어온 요소다. 이러한 공감대는 한 발짝 더 나아가 그장소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삶과 자본의 논리에 대한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의 현대미술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혼란 이후 재정립된,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술 역시 세대 간 격차는 크게, 공감의 영역은 좁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극히 개인전인 경험과 감상에서 시작한 김보연 작가의 작품이 세대를 초월하여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된 호응은 작가의 시선에 대한 공감이 국경까지 넘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풍경 깊이 살펴보기: 빛과 바람 김보연 작가가 그린 부재한 풍경과 작가/감상자 사이는 단순히 비어있는 것이 아니다. 특유의 분위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은 ‘빛’과 ‘바람’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작품을 파내고 그 위에 색을 입히는 작가 특유의 제작방식은 특별히 과장된 색채를 사용하지 않아도 탁월하게 빛을 표현하며 화면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 온기는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공기를 시각화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어쩌면 유일한 방식은 바람에 흔들리는 다른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다. 김보연 작가의 작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파란 비닐, 나뭇가지, 그늘망, 길게 뻗은 수풀처럼 말이다. 작가의 작품을 다시 보자, 빛과 바람이 가득하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빛과 바람이 가진 치유의 힘을 경험해왔다. 김보연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한 것도 바로 그 감각이다. 학창 시절부터 힘든 일이 있으면 햇빛을 쐬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영혼이 치유됨을 느꼈다는 그는 자신의 작품에 그러한 빛을 담음으로써 치유의 힘을 전하고자 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작가는 이러한 치유의 힘을 가진 빛을 ‘신의 축복과 같은 빛(divine light)’으로서 표현하였다. “작품의 제작과 감상이 단순히 감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을 넘어 영(靈)을 터치하는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그의말은 작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예술 작품에서 신앙적 의미가 강조될 때, 감상자는 크게 두 가지 결과물을 마주하게 된다. 믿음이 담고 있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표현하여보다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얻거나, 역으로 특정 종교적 의미로 작품의 해석이 한정되는 것. 지금까지 글을 읽어온 이라면, 아니 이 글을 읽지 않더라도 김보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이라면 작가의 풍경은 전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것을 보여줌으로써 감상자에게 좋은 마음을 일게 하고, 세상을 더욱 좋은 곳으로 만든다는 그의 소박하지만 동시에 창대한 꿈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풍경이 아닌, 우리 주변의 풍경에서 시작함으로써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이번 13회 개인전의 주제 ‘평상’은 작가가 무엇을 담고자 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먼저, 평상은 작가가 스케치 여행 중 만난, 그리고 새로이 발표하는 신작의 중심에 자리한 비어있는 평상을 뜻한다. 지금도 교외의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은 물론 나그네의 쉼터로서 사랑받는 평상은 비어있지만 비어있지 않은 작가의 풍경을 대표하는 사물/공간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그는 평상의 의미를 ‘평범한 일상’으로 확대한다. 마을 주민들의 공유의 공간인 평상은 함께 새참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공동체의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정과 친근함은 작가가 추구하는 좋은 삶의 요소이자,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우리에게서 멀어진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사방이 탁 트인 평상마루에서 꿈꾸는 균형 잡힌 평등한 세상은 김보연 작가가 희망하는 언젠가 회복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다. 〈평상〉 뒤편으로 유독 깊어 보이는 자연의 모습은 한층 더 깊어진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통적인 화면과 주제 의식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여 호소력을 가진 작품을 만드는 것은 창작하는 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만한 교과서적인 목표이지만, 그것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전통의 고수는 고루함을 불러오기 쉽고, 현대적 감각은 난해한 감각으로 빠지기에 십상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평범한 풍경을 작가만의 특색을 지닌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감상자의 영혼을 움직여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뤄나가는 김보연 작가의 작품세계가 가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정리하여 선보이는 국내 순회 개인전과 해외 전시까지 앞두고 어느 때보다 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김보연 작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독창성과 보편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작가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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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환’ 9회 개인전한국을 대표 할 수 있는 전위예술가 ‘유지환’의 9회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M'에서 5월 19일 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지난 수년간의 ‘현대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회화작품활동은 물론 퍼포먼스 작업을 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각작품에 이르기 까지 현대예술의 전방위에 걸처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는 지난 몇년가 아트페어에서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포함해서 디아섹으로 만든 작품, 입체작품 등과 함께 올해 3월 문래창작촌으로 작업실을 옮긴 후의 신작들을 포함 3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 뿐만아니라 조각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주목이 된다. * 전시명 : ‘유지환’ 9회 개인전 * 주 관 : 갤러리M * 기 간 : 2021년 5월 19일 ~ 25일 ( 12:00 ~ 18:00 ) * 장 소 : 갤러리M 서울 종로구 인사동4길 12 * e -mail : currere@naver.com 한말, 달리자 Horse in Fantasy - 제 9 회 유지환 개인전 - # 들어가기 전, 에피소드 하나 말, 달리자 필자의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를 우선적으로 하려고 한다.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필자의 경우, 대학 및 석사, 박사까지 미술을 전공하며 친구들 뿐 아니라 선후배, 지인들까지 대부분이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들이다. 그런데 예고를 졸업한 동기 중에 한 명이 다른 친구들은 모두 미대에 진학할 때 대학입시에 실패하며 곧바로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 우리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도 몇몇이 종종 만났으며 대학을 졸업하여 각자의 길을 가게 된 후에도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 물론 직장인 그 친구를 빼고는 다들 어설픈 신진 예술가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인가 우리는 또 모임을 가졌고 우리의 직장인 친구는 퇴근 후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으로 헐레벌떡 합류했다. 술자리 후에 노래방을 갔는데, 구석에서 조용히 탬버린을 두들기며 친구들 노래에 장단만 맞춰 주던 그 직장인 친구가 갑자기 “너희가 넥타이들(샐러리맨)의 비애를 알아?!!!”라며 벌떡 일어서서 목에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러 머리에 질끈 매고는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를 온 몸을 흔들며 신명나게 부르던 모습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직장인의 비애’라니……‘ 그 때에 평범하면서도 나와는 먼 세상처럼 생각되어 왔던 ‘직장인’이라는 단어가 필자에게 갑자기 놀랍고 생소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피부에 접촉하는 듯한 생생함으로 다가왔다. # 들어가며 유지환의 ‘말’ ‘말’이라는 소재는 유지환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부터 등장했다. 그 때는 얼룩말이었다. 그 이후 여러 전시를 거쳐 8회 개인전 ‘모던 트로이안 홀스’와 이번 9회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말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애초에 행위예술을 오래 해 왔고 그 이후 회화 작업을 병행하며 장르를 넘나들기 시작하더니 작금의 작업은 ‘말’이 주요 소재가 되어버린 듯하다. 또 다시 드는 의문, 왜 ‘말’인가 필자는 유지환 작가의 제1회 개인전인 <Pay Attention to the Picture>와 제4회 개인전 <쑈쑈쑈>의 전시서문을 썼다. 이제 9회에 이르러 또 다시 유지환 작가는 나에게 고통(?)의 숙제를 안겼다. 1회 개인전에서 전시서문을 쓸 때에는 앞서 작업실을 방문했고, 행위예술을 오래 하던 친구가 갑자기 왜 회화 전시를 하겠다는 건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전시서문의 부침에 앞서 보낸 자료를 보니 단지 형식만 다를 뿐 일관된 주제를 이끌어 가는 것에 흔쾌히 글을 쓴 기억이 난다. 그리고 4회 개인전에도 전시서문을 부탁 받았었고, 그 때의 유지환 작가의 관심과 입장은 날카로운 눈으로 사회를 관찰하고 현상을 집어내며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하는 모습이었다. 자본주의에 종속된 보편자들과, 진실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엉뚱한 스펙터클이 되는 ‘쑈’를 그들 바깥에서 관찰하고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객관자! 객관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진짜 모습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야말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유지환은 넥타이를 매고 정시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진정성을 뒤로 한 채 절박한 사안을 엉뚱한 쑈로 만들어버리는 정치인도 아니다. 그는 예술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유지환 작가가 말을 멋들어지게 그려내기 시작했다. 어느 사이인가부터 사람도, 청와대도, 태디베어도 사라지고 ‘말’만 그린다. 이제 9회 개인전 서문을 다시 맡게 되면서 또 의문이 생겼다. ‘왜 ’말‘인가?’ 그의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찾아 훑어보았다. 1회 개인전을 위해 보내온 자료부터 그 사이 전시 자료, 이번에 보내 온 자료까지. ‘설마 이젠 그도 지쳤나? 이젠 비판이고 뭐고 탐미주의자가 되기로 했나?’ 사회적 객관자 유지환의 ‘말’을 이해하기 전에, 우리가 흔히 아는 ‘말’, 자주 접하는 ‘말의 이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 말은 인간에게 길들여진 여느 가축들처럼 태초에는 초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존재였다. 언젠가부터 여타 가축들처럼 말도 사람들에게 길들여지며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키는데 유용해졌다. 그런데 이 ‘말’이라는 동물은 다른 길들여진 동물들과는 좀 다르다. 보통 식량의 확보, 사냥이나 농사의 효율성, 다른 맹수 혹은 해로운 동물들로부터의 방어용, 요즘의 애완동물 등등의 용도와는 다르게 ‘말’은 탁월한 전쟁 수행용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현대적 무기가 등장하기 전에 기마부대의 유무와 크기는 전투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제국의 유럽정복은 탁월한 전쟁수행 능력을 가진 기마부대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만큼 힘이 있고 민첩하며 지능이 높은 동물, 그러면서도 인간과 교감하고 인간에 순종하는 동물이 말인 것이다. 말은 오래 전부터 동물계의 귀족이었고 권력에 종속된 동물이었다. 또한 외모도 아름다웠다. 그만큼 귀하신 몸이었기에 신화에도 등장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도 덧붙여지게 된 것이다. (트로이 목마, 유니콘, 페가수스, 어린이의 목마와 놀이동산의 회전목마 등등) 야생에서는 거칠고, 화가 나면 무시무시한 뒷발질도 서슴지 않지만 반대로 인간과 정서적으로 교감이 가능하고 유순하며 부지런한 것이 또한 말의 이미지인 것이다. 인간이 몰아가는 대로 순순히 달려주는 말의 이미지는 자본에 길들여지는 넥타이부대에 오버랩 시킬 수 있다. 이것이 유지환 작가가 초창기 전시에서 말의 이미지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한 이유이다. 말 중에서도 얼룩말은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지만 인간에게는 활용적 가치가 떨어진다. 초기 유지환 작가의 작품에서 길들여지지 않아 초원을 자유롭게 달려야 할 말이 오히려 어떤 공간 속에 갇혀 초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다. 그 때에 유지환 작가는 특수성을 상실한 보편적 인간형인 넥타이부대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 당시 제작된 여러 이미지 소재 중 등장한 말은 필자에게는 왠지 모르게 힘이 없어 보이고 적막해 보였다. <쑈쑈쑈>에 등장한 말은 또 다르다. 권력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향해 힘껏 뒷발질을 한다. 필자는 통쾌함을 느꼈다. 객관자 유지환은 ‘너희가 샐러리맨의 비애를 알아?’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게 바로 지금 너희, 샐러리맨(혹은 보편자인 샐러리맨을 통제하는 권력)의 모습이야!’라고 외친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는 이만큼 요약하고, 이제부터는 왜 ‘말’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자. 사회적 객관자에서 행동의 주체자로 애초에 유지환 작가에게 말은 주제에 부합하는 소재로서, 일종의 표현의 방식일 뿐이었다. 초원을 그리워하는 얼룩말로, 한 방 멋들어지게 날리는 말로……. 그런데 작금의 말은 그저 달린다. 이전의 한 전시에서 한 평론가가 물었다. 왜 말이냐고. 유지환 작가는 작품에 오랫동안 말이 등장한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답한 구절이 있다. 그저 소재가 주제에 잘 맞았고, 말이라는 존재가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고. 그러다 보니 왠지 모르게 ‘나(유지환)’의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당황스러웠다. 여러 자료를 아무리 살펴봐도 뭔가 ‘이거다!’ 싶은 구절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저 체화된 ‘나’라고나 할까...”라는 말이 조금은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부족했다. 며칠을 고민했다. ‘체화된 나’, ‘달리는 말’,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건 너무 흔하고도 뻔한 표현이 아닌가. 고민 끝에 통화를 했다.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도대체 유지환 작가에게 ‘말’이란 무엇인지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가 답했다. “그게 바로, 그냥 '나‘야. 말과 일체화가 됐다고나 할까” “……” 그렇다. 그가 ‘말’이 되었다. 달리는 말이. 직장인 자신이 아니라, 권력 자체가 아니라, 그 울타리 밖에서 날 선 비판을 하고 그들의 모습을 일깨워주던 객관자 유지환이 그의 가족에게는 어느 샌가 순종하며 묵묵히 달리는 말,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며 근면 성실하게 살아온 말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그들이 ‘나(유지환)’이다. 묵묵히 달려온 말, 그러나 드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질주하고 싶은 욕망을 가진 말. 그는 이렇게 새로운 모습의 ‘말’이 되었다. 마주 하기에는 견딜 수 없는 ‘실재’, 우리는 ‘환상’ 속에서 위로 받는다. 이 즈음에서 정신분석학자인 라깡의 ‘실재’와 ‘환상’의 개념은 유지환의 ‘환상 속의 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훨씬 복잡하지만 이해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실재와 진실은 쉽게 혼동할 수 있지만 실재는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실재는 진실을 가린다. 실재는 마주 할 수 없다. 마주하기에는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이며 너무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유지환의 실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유지환에게 실재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자본과 권력의 통제, 특수성을 제거한 보편성의 강요가 아닐까. 그것이 우리 삶의 실재라는 것은 받아들이기에 끔찍하다. 그래서 그 끔찍한 실재 대신 우리에게 드러났던 것은 근면한 샐러리맨, 보편을 가장한 소통, 소비의 미덕이라는 실재에 대한 상징이었다. 그나마 상징은 견딜만한 것이다. 그 동안 유지환 작가가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외쳐왔던 것이 이 끔찍한 실재를 직접 대면함으로써 그것이 가리고 있던 진실이 무엇이지를 보라는 것이었다. 실재에 가려진 그 진실은 무엇인가? 자신만의 특수성과 자율성이 유지환이 그토록 보여주기를 원했던 진실이 아닌가. 그러면 그렇게 해서 그들은 진실로 돌아갔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실재에 의해 끊임없이 실패하기 때문이다. 단지 조우할 수만 있을 뿐이다. 그러면 이 끔찍한 실재를 어떻게 해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가. 불가능한 진실은 우리의 욕망이 되었다. 욕망의 근본적인 성격은 끊임없이 실현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끊임없이 실패하고 좌절한다. 그래서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욕망인 것이다. 그러나 아주 완전히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을 통해 욕망을 상연하는 무대가 바로 ‘환상’이다. 욕망의 황홀한 상연(실현이 아니다)인 환상은 끔찍한 실재에 대한 방어가 된다. 이것이 삶을 살아가는 위안이 되지 않을까. 어느 덧 우리는 50을 넘어선 중년이 되었다. 아이들은 장성해 가고 삶이 무엇인지, 세상이 무엇인지 조금은 아는 나이가 되었다. 예술가라도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그 세월을 지나오며 그는 세상의 외부자(관찰자이자 객관자)이면서도 내부자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자식이고 아버지, 남편이며 책임 있는 한 사회인인 것이다. 바깥에서 관찰하고 비판하는 객관자였던 유지환은 세월이 쌓아 놓은 더미 위에서 세상에 순종하는 수많은 말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태초에 그 누구에게도 더렵혀지지 않았던 초원에서 마음껏 질주하던 그들처럼 달리는 말, 행동하는 주체자로서. 작가 유지환이 말한다. “자, 우리 이제! 말, 달리자!” # 나오며 “말이 곧 나야!” 그의 말에 ‘말’의 이미지와 필자가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다부지고 튼튼한 몸, 지치지 않는 활력과 근면함, 성실함. 새로움을 향한 끊임없는 질주. 그래, 말이구나. 또 다시 새로운 장르를 실험한다. 이번엔 입체작업을 더했다, 그 황홀하고도 환상적인 말의 질주하는 모습. 유지환은 그 순간을 붙잡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레진으로 순간을 고정시켜버렸다고. 예술가로서 솔직하고 순박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제목에 대해 전화 통화로 그에게 말했다. “말 달리자 밖에 생각이 안 나” 그러자 그가 나의 ‘아름다운 두뇌를 믿는다’고 했다. 하여간, 말재간도 좋아. 나도 유지환 작가를 따라 달려봐야겠다. 2021 작업실에서 미술학 박사 이승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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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작가 첫 개인전 찬찬히 보라■ 전시제목 : 이서연 개인전 <찬찬히 보라> ■ 전시기간 : 2021. 5. 15. 토 - 5. 21. 금 open : 11am.~7pm ■ 전시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 전시주소 :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 프리 오픈, 무료 관람 ■ 전시문의 : MERGE?머지 051-527-8196 / 010 3859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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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개이전 '찬찬히 보라'■ 전시제목 : 이서연개인전 <찬찬히 보라> ■ 오 픈 닝 : 5월 15일 토요일 낮 4시 ■ 전시기간 : 2021. 5. 15. 토 - 5. 21. 금 Open : 11am.~7pm ■ 전시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 전시주소 :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 프리 오픈, 무료 관람 ■ 전시문의 : MERGE?머지 051-527-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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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팬티, 옷가지로 미술작품을 만들었다고?작가의 일상과 삶의 철학을 현대미술로 담아내... < 생명의 알 > 개념도 미술이 되는 시대에 미술작품 소재는 제한이 없다. 경계가 없다. 어떤 것이나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일상용품을 작품의 재료로 쓰는 미술작품도 꽤 된다. 일상용품이 미술품이 되려면 몇 가지 기준들을 갖춰야 한다. 우선 독창성이 있어야 한다. 일상용품에 어떤 의미부여와 형태 변환, 위치 변동(마르셀 뒤샹의 변기) 등의 작업을 통해 자기만의 독창성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애잔한 우리 삶에 희망의 씨를> 이혁발은 양말, 팬티, 옷, 수건, 이불 등으로 원래 용도가 사라진 새로운 형태를 만들었다. 양말의 경우, 동그란 알이 되기도 하고 알을 받치는 그릇이 되기도 하고 남자 성기 모양이 되기도 하고 여성 성기 모양이 되기도 하였다. 통상적으로 상상해보지 않았던 이혁발만의 독창적이고 파격적 해석이다. 이렇게 양말을 작품으로 만든 이는 세계에서 이혁발이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사랑엔 가시가 있다> 유일성도 중요하다. 회화 작품 하나가 몇십억에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에 그것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개를 복제할 수 있는 조각 작품은 종종 회화작품보다 평가절하 된다. 이혁발의 이번 작품은 자신이 직접 한 땀 한 땀 손바느질을 한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싱그러운 열정> 전통적인 미학 관점에서 미술작품이 되려면 조형미, 즉 미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 조형 요소들인 균형, 율동, 조화, 통일, 변화 등의 형태미가 시각적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이혁발은 늘어나지 않는 옷, 즉 코르덴 바지 같은 것은 원기둥 형태로 만들고, 수건은 길쭉한 쪽에서 쭉 말아서 긴 원기둥을 만들었다. 잘 늘어나는 스판덱스 옷은 그 옷의 형태와 당일 만들 때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를 만들었다. 어떤 형태를 만들려고 미리 계획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작가 본인도 만들어지고 나서 스스로 감탄한 형태도 여럿 있었다 한다. <거대한 힘> 순수 미술작품이 되기 위해선 무목적성이어야 한다. 목적성을 가지면 그 목적까지 만의 역할로 끝난다. 예를 들어 바느질로 일상용품을 만들었다면 예술품이 아니고 그냥 일상용품의 용도로만 사용되고 마는 것이다. 자신이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순수감정으로 작업화하면 그것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된다. 사물(옷, 팬티 등)의 사용가치가 무목적의 예술화를 거치며 미적 가치로 전환되는 것이다. 무목적성이 주는 자유로움의 정신과 감성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가 관람객에게 미적, 정신적 쾌감을 풍성히 안겨주게 된다. <잉태> 현대미술은 거의 개념미술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래서 현대미술작품이 되려면 작품을 만드는 개념, 논리, 철학(미학)이 있어야 한다. 이혁발의 <의식주> 작업은 세상이 원뿔 원기둥, 구로 구성되어있다고 판단하여 작업하였던 세잔의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각각의 형태를 만들었다. 그래서 이 작업은 미술작업이지만 세상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작업이기도 한 것이다. <생명의 샘> 이혁발은 개막일에 한 행위미술의 작가노트에서 “옷이라는 사물이 기존의 역할을 버리고 자연의 기본 구성요소인 원통, 원뿔 사각형의 형태, 또는 알 수 없는 상징물로 전환될 때 우리는 또 다른 세계와 만나고, 나와 나 외의 많은 이들의 경험과 인식이 혼재돼 버무려지는 그 시공간의 찰나에 참 '나'의 존재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며 이번 작업의 의미들을 써놨다. 또한 “우리가 하나의 세계이듯이 양말, 속옷, 쇳조각, 비닐봉지 등 그 하나하나는 하나의 생명이며, 하나의 세계이다. 우리의 삶은 그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치열한 현장(거대한 세계) 속에 있다. 예민한 더듬이를 가진 예술가는 그 사물과 만나 나눈 대화를 일반인에게 소곤소곤 말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는 말로 몸철학의 관점에서 이 작업을 하였다고 밝혔다. 작가는 옷이 인간이 만든 단순한 사물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몸을 통하여 세계 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사물을 눈으로, 의식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닌 몸으로 인지하는 삶을 주창”하는 것이다.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 생동감 있는 형상들은 하나의 생명체, 하나의 세계이므로 그 사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각 세계가 내뿜는 감각적인 떨림을 함께 하면서 ‘참 나’로 당당히 존재하자”고 말하는 것이다. <삼라만상> 미술작품이 되는 위 조건들이 충족되더라도 사회적 반향도 중요요소가 된다. 매우 뛰어난 묘사력이 아닌데도 뱅크시의 벽화 작품이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그 작품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 정서적 파장 측면에서 보자면, 40cm×40cm 크기의 <의식주> 작품 바닥에는 거울을 깔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거울이 그 사물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과 연관된 우리 몸과, 삶과 세상을 비추기에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생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거울에 비쳐진 옷가지들이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는가?’ <삼라만상>부분 이렇게 시대정신이 투영되고, 작가의 철학이 담겼으며, 독창적이며 미학적 의미를 갖추어 사람들에게 정서적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면 가치 있고, 좋은 미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삼라만상>부분 <의식주> 작품들에 대해 이혁발은 “이 의식주 연작들은 나만의 독창적 해석으로 이뤄진 작품이라서 세계에서 유사작품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사 뿐만 아니라 세계미술사에 기록될 것이며, 미술관에서 이 작품들을 서로 구매하려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였다. 이 작업들이 그의 생각대로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을지는 이 시대와 여러분이 답을 해줄 것이다. 부산의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051-1527-8196)에서 5월 9일까지 전시. <울룩불룩 욕망이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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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회 부산 광주 교류전 ‘기억의 경계’ 주제로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개최작년에 이어 부산 광주 작가 11명 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7월 4일 부터 16일까지 전시 '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의 기억이된다.' 라는 생각으로 각자의 기억 시각화 <2020 2회 부산광주교류전>은 ‘개인의 기억이 모여 역사의 기억이 된다.’는 모토로 각각의 기억의 조각을 모아 전시를 연다. 작년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와 광주 '금봉미술관'은 상호 교류협약을 맺고 영호남의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고 이번전시는 2019년 광주 금봉미술관에 서 첫 교류전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부산과 광주의의 여러 문화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작은 전시지만 앞으로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서로 연합을 했다고 한다. 이번전시에는 부산작가 김경호(조각), 박진경(도자), 서수연(회화), 성백(설치), 이슬(회화), 최규식(조각) 광주 작가 문창환(영상 설치), 서영실(회화), 유재명(조각), 정덕용(영상), 최나래(회화) 등 11명의 부산 광주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초대되어 전시의 중량감을 더했다. 이번전시의 주제는 '기억의 경계'이다. 한국근대사에 있어 민중들의 투쟁의 역사로 기억되고 기록되고 있다. 2000년 들어 그 투쟁의 기억과 기록들은 다양한 형태로 표작가들에 의해 기억되고 있다. 재개발에 의해 사라져가는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집'에서 부터 자신의 성장일기와 같은 그림에서 부터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개인들의 기억과, 우리 사회의 기억의 경계를 확인 할 수 있다. 이슬, 성장통, oil on canvas , 53.0X72.7cm 이번 교류전의 기획자이자 참여작가인 '성백'은 이렇게 말한다. 5월의 광주만 하더라도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하여 광주(光州)와 전남(全南) 일원에서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전개한 민중항쟁의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는 역사의 증인들이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4월 16일 이면 세월호를 추모하는 행사들이 있습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리는 '소녀상'앞에서는 이를 기억하려는 자들과 지우려는 자들간의 집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기억의 투쟁을 통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는 선배세대들의 기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사회적 기억을 바탕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또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슬픔, 기쁨 등 기억을 되살려 시각적 감각으로 표현함으로써 개인들의 알리바이가 또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서영실, 화창한 그날의 풍경, Carving of acrylic paint, 91cm x 61cm 이번전시를 통해 작가들 개인의 기억들이 어떻게 시각화 되었는지 확인해보는것도 작품감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하다. 전시기간은 2020년 7월 4일 부터 7월 16일까지이다. ■ 전시기간 : 7월 4일(토)~16일(목) ■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 주관 : 부산자연예술인협회 / 금봉미술관 / ARTsBIBIM / ARTinNATURE / BODY+PLUS / openARTs spaceMERGE ■ 초대 작가부산 / 김경호 박진경 서수연 성 백 이 슬 최규식광주 / 문창환 서영실 유재명 정덕용 최나래 전시문의 010 3859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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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 展 풍자화가 3인 광주 부산 서울 전국 투어전시김우성(광주) 박경효(부산) 이하(서울) 작가의 3인 전이 ‘삼풍백화’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5월 2일부터 5월 30일까지 광주 BHC 갤러리 27번가에서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광주전을 시작으로 6월 5일부터 19일 까지는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머지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7월 1일부터 10일 까지는 서울 자인제노갤러리에서 전시를 마무리한다. 김우성, 박경효, 이하 세 명의 작가들은 어떻게 모였을까? 2020년 가을 세상의 부조리함을 술안주 삼아 소주잔을 부딪히다. 풍자를 통해 이 부조리함을 고발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박경효’작가가 처음 부산 전시장 MERGE? 머지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성백’에게 기획을 제안을 하면서 구체적인 기획을 실행하게 되었다. 각자 멀리 있기에 전시장 섭외며 일정 조율 등이 쉽지는 않았지만 온라인 미팅을 하며 전시준비를 했다고 한다. 전시를 위해 필요한 경비는 작가들이 십시일반 모아 어렵게 준비를 하였다. 요즘 같이 작가들이 문예기금과 같은 공적 자금에 의존하는 시대에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그것도 전국을 돌며 하는 전시는 흔하지 않아 더욱 의미가 있다. 참여 작가의 프로필을 보면 3명의 작가 모두 한국의 대표적 민중미술 작업과 정치 풍자를 통해 입지를 단단히 만들고 있는 작가들임을 알 수 있다. 한국 화단에 있어 주류와 권력사회를 풍자한 작가들이 여럿 있어 왔다. 그 중 부산, 광주, 서울 등 각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 할 만 한 작가 3인의 ‘삼풍백화三諷百畫’전을 통해 이 시대를 되짚어 보고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최소한 변화의 시작점으로서 순기능 확인할 수 있다. 5월 광주를 시작으로 6월 부산 7월 서울 전시 까지 3개월간의 전국투어 전시를 통해 우리 사회를 풍자와 화려한 사회 이면의 어두운 민낮을 확인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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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미술만의 매력을 원숙한 경지로 보여준 이혁발의 몸짓한국의 실험적 전위예술가들의 활동 무대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열려 부산에서 ‘열린 예술(open arts)’, ‘실험예술’ 등 ‘전위예술가들이 활발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행위미술 관련 책 4권을 저술한 행위미술가 이혁발의 행위가 <옷-몸철학의 관점에서>24일 펼쳐졌다. 입고 있던 옷가지를 하나씩 벗어 하나의 생명체처럼 만들어 8곳에 세운다. 처음 마스크를 벗어 돌돌 말아 앞에 세워놓고, 목도리를 벗어 돌돌 말아 그 나름의 형태를 만들어 뒤에 세우고, 윗옷을 벗어 한쪽 팔에 다른 부분을 다 집어넣고 윗부분을 몇 바퀴 말아서 하나의 식물처럼 만들어 좌측에 세운다. 신발을 벗어 오른쪽에 세운다. 양말을 벗어 끝을 둥글게 말아 꽃 수술처럼 만들어 세운다. 흰 티와 바지도 한쪽에 다른 부분을 말아 넣고 윗부분을 몇 바퀴 말아서 꿈틀거리는 미지의 사물로 변용해 세웠다. 이 각각 덩어리들은 하나의 생명체이자 하나의 세계가 된다. 하나의 사물은 단순한 사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이므로 각 세계와 세계가 서로 넘나들며 품고 침투, 교차하며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물을 머릿속으로만 인식하는 ‘떨어져 있는 대상물’로 대해선 아니 되고 “의식에 나타난 감각이 아니라 몸 전체로 퍼져 몸 전체로 변용되는 감각”(메를로퐁티)을 통해 사물과 직접 소통하여 “감각과 사물이 일치하는 상태”인 “존재의 근원”(메를로퐁티)을 매 순간 깨닫고 사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작가는 주장하는 것이다. 생동감 있는 형태로 세워진 8개의 사물은 “몸을 통하여 세계 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고 있다”라는 몸철학의 관점을 구현한 것이다. 8개의 사물을 둥근 원 형태에 놓아서 사방팔방의 세상을 의미하였다. 우리가 온갖 모습과 형태로 각각 살아가는 그 ‘세상’의 가운데에서 이혁발도 지금까지 자연스레 체득된 그만의 몸짓을 시작하였다. 손과 팔을 비틀거나 꺾으며 본능적 몸짓, 지체장애 같은 몸짓이 이어지고, 외발로 서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중심을 잡기도 하였다. 한 줌의 작위성도 존재하지 않는 이 몸짓은 30년 넘은 행위미술가의 관록을 보여주는 실연(행위미술에선 일반 공연과 달리 ‘현장성’을 강조하여 ‘실연’이라 표현) 이었다. 타 장르의 공연처럼 어떠한 대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 현장에서 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자각(‘지금’, ‘여기’) 속에서 우연적이며 무의식적인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몸짓을 보여준 것이다. 이것은 58년 동안 몸이 세상과 만남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운 몸짓이며, 작가가 현재 닥치고 있는 세상을 몸으로 대면하고 있는 살아있는 날 것의 드러냄이었다. 인간이라는 굴레 속에서 자연스레 길러진 근원적인 몸짓이었다 마지막에 팬티를 벗고, 웅크린 자세로 동작을 멈췄다. 알몸이 되는 것은 아무런 소유도 없고 순수하고 명징한 정신세계, 인간 본연의 저 심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동작이 멈추고, 18초 후 불이 꺼졌다. 행위 없는 행위의 18초의 시간 동안 행위자나 관객에게 수많은 생각을 창출하는 시간이었다. 행위미술은 그저 보면서 즉각적인 반응만 느끼는 예술이 아니다. 행위미술은 실연 속에 함께 존재하며 생각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옷-몸철학의 관점에서> 작품이 끝났고, 하나의 ‘세상’(모든 작품은 하나의 세계이다)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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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아트갤러리, 오용길 초대전 5월 5일부터 17일까지 개최국내 대표적인 실경산수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오용길 초대전이 5월 5일(수)부터 17일(월)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 북인사동 초입에 자리 잡은 동덕아트갤러리는 23일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한국화 풍경화 등 실경산수화를 선보이는 오용길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실경산수의 출현과 발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신록의 안양예술공원’(122x182cm), ‘산운山雲-설악’(250x420cm), ‘별을 든 소년-안양예술공원’(100x145cm) 등 한지와 먹을 재료로 하면서 채색을 더한 대형 실경산수화 30점을 선보인다. 오 작가는 특유의 맑고 화사한 화면에서 전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 흔히 ‘오용길류’라 불리는 그만의 양식을 구축한 한국 화가라 할 수 있다. 오 작가는 자연에 육박하는 진지한 관찰과 성실한 표현으로 전통적인 산수화의 관념성을 뛰어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산수화의 관념이 자연을 이상화한 것이었다면, 그는 자연 자체를 통해 이상을 구현한다. 나아가 관념의 이상이 읽고 해석하는 것이라면, 그는 그 이상을 시각화해 펼쳐 보인다. 자연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표현을 통해 고루한 전통의 형식주의에서 벗어나려 한다. 즉, 현실을 이상화함으로써 관념의 질곡을 극복하고자 함이 바로 그의 작품이 지니는 핵심 요체이자 성취라 할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그리고 현대라는 시공 속에 놓인 인간들의 삶을 염두에 두고 산수화의 정신을 상기해 본다면 우리는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일정 부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경이 산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고 전통이 시대를 따라 변하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는 그릇이라고 전제할 때 오 작가의 시도는 자연이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수혈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오 작가의 작품들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희를 훌쩍 넘긴 오 작가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휴일인 5월 5일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언론연락처: 동덕아트갤러리 홍보대행 컬처플러스 강민철 총괄팀장 02-2264-9028 이 뉴스는 기업·기관·단체가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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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단디, 변재형 첫 개인전 ‘연금전람회 鍊金展覽會’ 개최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4월 21일부터 5월 4일까지 도예가 변재형의 첫 개인전 ‘鍊金展覽會(연금전람회)’가 개최된다. 변재형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뒤 2005년부터 현재까지 ‘도예공방 가림토’를 운영하고 있다. 묵묵히 전통 도예의 길(道)을 걸으며 일품 공예의 가치를 실천해왔다. 오늘날 생활 양식의 급진적 변화로 점점 전시용 예술 자기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 변 작가는 작품을 창작할 때마다 항상 자신의 지향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시대에 맞서 소수의 필요와 기호를 충족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그가 함축하려는 현대 도예의 본질이자 진정성이다. 미련하고 답답해 보일지라도, 그는 자신의 신념을 추구하는 것을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변재형 작가는 2005년 제4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입선을 시작으로, 천천히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는 특선을 수상했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혼과 미감이 담긴 상품을 제작하는 데 정진해온 결과, 2014년 공예문화진흥원 우수공예상품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또 뉴욕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작품이 전시되거나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의 아트숍에 입점되는 등 그의 예술 세계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변재형 작가의 대표 상품은 깨끗한 소리가 공명하는 도자기 ‘울림독’과 가정용 전기 가마 ‘알케미 시리즈’다. 그는 울림독 개발 당시 제품 디자이너 박관우와 성공적인 협업을 통해 정제된 이미지인 디자인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예술적인 효과와 가치를 불어넣어 구현했으며, 단독 개발한 알케미 시리즈는 전력대비 초고출력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지닌다. 이번 전시 제목은 ‘연금전람회(salon de alchemy)’로, 작가 본인이 준비 과정에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전기 가마 알케미 시리즈를 십분 활용했음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특유의 우직함으로 전통 양식을 한결같이 고수하는 변재형 작가. 그가 여러 도자기에 자신만의 현대적 감성을 어떻게 발휘하였는지는 다가오는 첫 개인전 ‘鍊金展覽會(연금전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도자기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단 생각을 하긴 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제법 남들과 많이 다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라. 수많은 결핍 속에 타협하고 포기할 법도 한데, 나는 그저 결핍 속에 더욱 욕망하고 있을 뿐이더라.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그렇게 계속 계속 욕망하고 욕망하고 욕망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내가 만들어낸 아이들이 누군가에 오래도록 예쁨 받기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네.“ <변재형 작가노트 中> ◇작가 이력 200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 학부 도예 전공 졸업 2005년 동 대학원 수료 2005년 제4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입선 2006년 제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특선 2014년 소리를 담는 그릇 ‘울림독’ 개발 2014년 뉴욕 맨해튼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 전시 2014년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아트숍에 울림독 입점 2014년 공예문화진흥원 우수공예상품 지정 2019년 가정용 전기 가마 ‘알케미 시리즈’ 개발 현재 ‘도예공방 가림토’ 운영 중 ◇전시 경력 2018년 ‘project AMANG_garde’ cafe 아망 2020년 ‘우아한 확찐자展’ 갤러리단디 2021년 ‘salon de alchemy’ 갤러리단디 ◇전시 개요 갤러리 단디 기획 초대전 전시 제목: 변재형 개인전 ‘鍊金展覽會(연금전람회)’ 전시 기간: 4월 2일~5월 4일 전시 장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1 관람 시간: 오전 11시~저녁 7시(화요일 휴관) 갤러리 단디 개요 갤러리단디는 공예 전문 갤러리로, 금속·도자·유리·섬유·목공예 등 다양한 형태의 공예 작품을 전시·기획·판매하고 있다.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정기적으로 기획 전시해 폭넓게 소개하고자 한다. 언론연락처: 갤러리 단디 신민경 큐레이터 070-4126-2775 전시 문의 070-4126-2775 이 뉴스는 기업·기관·단체가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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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예술공간 카바랩, 첫 번째 프로젝트 ‘카바레 CAVARET’ 오픈음악, 요리, 전시, 춤 그리고 장항준 감독이 한 자리에 모인 현대판 한국 버전 살롱·카바레 ‘카바랩(CavaLab)’이 4월 27일 강남에 문을 연다. 카바랩은 19세기 말 프랑스, 유럽 전역에서 유행한 유흥과 예술의 공간 카바레(Cavaret)를 모티브로 만든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시대정신의 산실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였고, 예술가들끼리 작품을 선보이고 즉흥 공연을 하는 장소이자, 예술가·시인·작가·음악가·연출가 등 시대를 이끄는 도전 정신이 모여있던 카바레를 지금 한국 시점에서 재해석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다양성·개방성·자율성을 바탕으로, 이들의 즉흥적 신(Scene)이 충돌하는 공간과 문화, 이성과 예술, 유흥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공론의 장을 지향한다. 카바랩은 오픈과 함께 첫 번째 프로젝트 ‘카바레 CAVARET’를 진행한다. 카바레 CAVARET는 새로운 문화적 접근과 실험 그리고 컬래버레이션으로 온·오프라인의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먼저 온라인 콘텐츠는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장한 영상 프로젝트다. 장항준 감독이 프로그램을 이끌며 하트시그널, 슈가맨 등을 집필한 신여진 작가와 함께 창작자들의 이야기, 만들어가는 과정, 그들의 일상을 거침없이 전달한다. 해당 콘텐츠는 주최사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오프라인 콘텐츠는 ‘매일, 저녁 작업을 위해 술집으로 갑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창작자의 아지트인 카바랩에서 여러 창작자의 색과 이야기를 뿜어낼 마법 같은 공간으로 초대해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함께 진행되는 ‘카바레 CAVARET展’은 카바레 CAVARET의 전시 및 아트 오브제 프로그램이다. ‘현실적 환상’을 그리는 연여인 작가와 아트와 패션의 조합을 다양한 오브제와 미디어로 창작하는 키야킴 작가가 함께한다. 카바레 CAVARET展은 CavaLab의 내외부 공간에서 펼쳐진다. CAVARET을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무대로, 그리고 공간 자체가 살아있는 유기체로 변신시킬 두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은 배우들이 진행하는 드라마틱한 도슨트 투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카바레 CAVARET展은 5월 30일까지 카바랩에서 전시된다.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 개요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은 2019년에 설립됐으며 ‘예술+디자인+테크놀로지+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및 지역에 맞게 공간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집단이자 컨설팅 회사다. 장르와 경계를 허무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 층위를 다양화하고, 여러 분야의 창작자 및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국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언론연락처: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 프로젝트 매니저 김선영 PM 010-8935-2443 이 뉴스는 기업·기관·단체가 뉴스와이어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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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 이혁발 초대개인전<육감도+의식주>주제로 부산 금정구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열려 이혁발작가의 개인전이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openARTs sapceMERGE?머지에서 4월 24일 토요일 부터 5월 9일 까지 열린다. ‘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은 부산자연예술인협회가 주최하고, openARTs spaceMERGE?가 주관하는 전시로 한국 예술계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전위적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2020년 심홍재 작가의 전시가 있었고, 2021년 두 번째 초대작가로 이혁발작가가 선정되어 전시가 이루어 진다. 작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행위예술가이기도 하지만 현장예술인으로는 드물게 예술서적을 6권이나 집필한 이론가이기도 하다. 작가의 대표적 저서로는 <누가 그림 속의 즐거움을 훔쳤을까> / <행위미술 이야기> / <한국의 행위미술가> 등이 있다. 그리고 <육감도>라는 이상세계를 그리는 평면작업과 인생과 인간의 삶을 투영하는 행위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혁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평생 작업해온 <육감도> 시리즈와 나이 50이 넘어 되돌아보는 자신의 삶을 투영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인 <의식주> 작품을 한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2000년 중반 즈음 작가는 서울에서 오래 살았고 숨 막히는 서울이 본인에게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7년 와인을 담그고 잔디가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원생활을 하기위해 안동으로 이사를 하였다. 작가는 실제 아담한 시골집을 손수 리모델링해 잔디가 있는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이혁발작가는 안동에서 자연과 접하면서 보다 넓어진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서 작업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고 한다. 도시는 정보와 문화시설이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정보문제는 해결하면서 점차 안동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고 있다. 부산 spaceMERGE?머지에서의 전시 이후 9월 8일 인사동 경북갤러리에서 16회 개인전이 있다. 2021년 한해는 안동, 부산, 서울 까지 3번의 개인전이 있어 그 어느해 보다 바쁘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 이혁발 초대개인전 <육감도+의식주>에서 예술적 철학을 녹아낸 작품의 전시라는 물리적인 보여짐과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가 더욱 단단해 지고 한국 미술사에서 ‘이혁발’이라는 작가의 족적이 더욱 깊고 뚜렷해 지길 바래본다. ■ 전시제목 : 2021 ‘한국 전위예술가 조망과 기록’ 전 15회 이혁발 초대 개인전 <육감도+ 의식주> ■ 전시기간 : 2021. 4. 24. 토 - 5. 9. 일 Open : 11am.~7pm ■ 전시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 전시주소 :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50번길 49 ■ 오프닝 퍼포먼스: 4월 24일 토요일 늦은 7:00 ■ 전시문의 : MERGE?머지 051-527-8196 / 010 3859 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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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록현 작가의 개인전 < 조용한 생활 a quiet life>작가가 보낸 COVID-19의 시간은 어떤 느낌의 시간이었을까? 이록현 작가의 개인전 < 조용한 생활 a quiet life> 이 4월 1일부터 5월 6일 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출판사 청색종이내 전시공간 파란정원에서 열린다. 작가는 행복을 추구하며 정복한 자리가 이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그물같은 벽지무늬에 매달린 새 ,거꾸로 세워져 소리가 날 수 없는 악기를 건축물처럼 그려낸 작업까지 열네점의 회화작업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작가가 보낸 1년을 전시에 담고 있다. 작가가 느낀 감정은 뚜렷하게 제시되기보다는 규정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사물들과 대상을 다소 모호하고 정적으로 재구성한 풍경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관람시간: 매주 화.수.목.금 오후 2-7시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31길 17 청색종이 내 파란정원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