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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아 개인전 '카르마 The Gran blue'

기사입력 2023.08.2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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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시아 개인전 '카르마 The Gran blue' 

    작가 내면의 이야기 담은 설치작품, 영상, 퍼포먼스 등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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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9일 부터 8월 27일까지 배시아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카르마 The Gran blue'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openARTs spaceMERGE?에서 열린다.

    이번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내면의 이야기를 시각화 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비디오그래퍼인 작가는 영상을 베이스로 하여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퍼포먼스 작업을 직접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를 오브제로 삼아 ''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감추는 것을 걷어내고, 흔들림 없이 마주하며 ''를 예술로서 승화하고자 하는 열망을 작품 곳곳에 묻어낸 흔적들이 보인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자신의 진료기록들이 그러하다.

    수년간 조울증으로 반복된 입원치료의 과정에서 작가는 예술적 창작활동을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더욱 작가로서 행위예술가로서 창작활동을 굳혀 나가고 있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온 만큼 배시아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카르마 The Gran blue'가 관객들에게는 작가내면의 이야기를 볼 수 있고 작가에게는 자신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827() 오후 6시에는 클로징 퍼포먼스가 진행된다고 한다.

     

    지면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작품과 이번 전시의 의미를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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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비디오그래퍼 배시아입니다.

    저는 영상을 베이스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영역을 넘나들며<URBANTAHITI>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명인 ‘Karma The Gran Blue’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Karma는 산스크리트어로 업()이라는 뜻인데요. 사전적인 의미는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 인과응보를 이야기하고 있어요.‘그랑블루라는 영화는 제 인생 영화인데요. 주인공인 다이버가 돌고래를 쫓아 산소통 없이 바다 깊숙이 잠수를 하게 되는 결말의 영화에요. 그 주인공이 삶에서 어떤 것을 쫓고 싶어 하는지, 그 열정과 원하는 바를 인생에서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제 인생도 한 편의 그랑블루 같은 영화였어요. 삶에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그림들을 살아냄으로써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을 지향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 결말이 죽음이 아니라 현실에서 꿈을 이뤄가는 과정으로 증명해 보고 싶고, 그런 제 삶의 편린들이 관객들과 공감대를 이뤄 살아도 괜찮다,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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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Contemporary LIFE-ART Videography <URBANTAHITI>’ 작업을 2014년부터 이어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URBANTAHITI’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고갱의 전시를 간 적이 있는데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그림 앞에서 오랫동안 서있었어요. 그 그림이 고갱이 타히티 섬에서 여인들을 그리며 살아온 인생 중에 가장 마지막에 그린 그림이고, 그가 아는 삶의 신비를 다 표현했다고 하는 해설이 있었는데요. 그 그림 앞에서 저는 삶이라는 게 무엇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URBANTAHITI’프로젝트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삶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자 했어요. 예술은 꿈꾸는 자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하는 비디오 작업은 매체로써 가지는 증폭력과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 더 퍼뜨릴 수 있다는 판단했고, 열려있는 동시대의 예술가들의 작업을 제 비디오그라피를 통해서 큐레이팅 해서 보여줌으로써 함께 목소리를 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그간 작가님의 주된 작업은 영상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퍼포먼스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요?

    A. 제 첫 퍼포먼스는 꽤나 오래전 이야기인데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행위라기보다는 어떤 아픔이나 누군가의 슬픔이 있으면 공감하고 해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움직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퍼포먼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22년 아이슬란드 레지던시에서 시작되는데요. 여태껏 퍼포먼스가 타인의 슬픔들을 다뤘다면 아이슬란드의 작품은 제 안에 있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 탄생의 순간에 대한 신비롭고 고귀한 시간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2023ARTsBUS 유럽투어를 통해서 조금 더 과감하게 제 자신을 드러냈어요. 제 안에 있는 아픔이 먼저 해소가 돼야 타인에 대한 슬픔도 위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에게 퍼포먼스는 저를 포함하여 누군가의 슬픔을 다독여주는 저만의 시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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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첫 개인전을 를 오브제로 하여 표현하고자 한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작가님이 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의 어떤 이야기일까요?

    A. 저는 저의 피 흘리던 제 인생을 전면에 내세우고자 해요. 그게 힘들었던 제 삶을 부정하고 절망하고 회의를 느끼는 것에 멈춰있지 않고 제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스스럼없이 나를 마주하고 삶에 대한 의미와 열정을 표현함으로써 함께 희망을 꿈꾸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게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치유에 대한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해요.

     

    Q. 낡은 TV 조형물에 꽃이 만개한 듯 보이는 작품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배경이나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A. 그 조형물은 다섯 번째 노란 꽃씨라고 세월호 5주기에 이곳 MERGE에서 설치했던 미디어 설치 작업이고요. 천장에 매달려있는 낡은 TV는 건져올린 세월호를 상징해요. 그 안에 담아냈던 영상은 세월호의 아픔에 대해 남은 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였거든요. 그 작품이 세월호에만 국한되지는 않아요.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제 조울증은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함으로부터 시작이 됐어요. 만개한 꽃은 그 슬픔이 씨앗이 되고 그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고 그 꽃이 말라도 기억되는 것을 의미해요. 꽃들이 터져 나오듯 침묵하지 않고 발언하는 목소리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TV 조형물은 저한테 의미 깊은 작업이고, 그 틀에 꽃꽂이를 하는 행위는 정화하는 시간을 의미해요.

     

    Q. 조형물, 영상, 그리고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장르가 달라도 작가님의 작업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작가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결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이에요. 모든 예술의 장르는 결국에는 하나의 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매체가 저에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여러 영역에 걸쳐서 전달할 수 있는 도움을 받는 것뿐이지 어떠한 장르에 국한되고 싶지는 않아요.

     

    Q. 작가님의 작업을 대표하는 중심 키워드를 세 가지 정도 추려본다면 어떤 단어들이 있을까요?

    A. 어머니, 사랑,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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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작업을 하다 보면 성취감도 있지만 힘든 일도 더러 있을 듯합니다. 작가님이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열정일 수도 있고, 표현에 대한 열망일 수도 있고, 나아가 소통하고 나누고 공감하고 서로를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그래서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예술의 힘이 제 작업을 이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작가로서 앞으로 추진하거나 시도하고 싶은 계획이 있으신가요?

    A. 미디어아트 장르를 좀 더 제 스타일로 구체화하고 싶어요. 미디어 아트라는 게 영역이 불분명해서 많은 종류의 표현들이 있는데, 저는 영화와 퍼포먼스와 설치로 전시공간에 들어왔을 때 하나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요.

     

    Q. 이번 전시를 보러 오신 관람객분들께 전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고 아픔이 있는데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 자체를 하나의 레퍼런스로 제시해 보고 싶어요. 원래 나보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통해 위안을 받잖아요. 저는 제가 겪어온 아픔의 역사를 드러냄을 통해서 내가 힘들어요, 아팠어요.’ 이런 메시지가 아니라 그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딛고 일어나 이어가는지, 삶에 대한 열망을 얻어 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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