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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동에 위치한 갤러리 ‘오픈아츠 스페이스 머지’에서 6월 30일(금)부터 7월 9일(일)까지 조유정, 임철민 2인전 ‘락 락 락’이 진행된다.
‘전통지호공예’라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공예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낯선 이름만큼이나 새로운 텍스처의 작품들이 가득하다. ‘전통지호공예’는 한지공예의 일종으로 닥 섬유를 풀과 섞어 반죽한 종이 죽으로 기물에 조금씩 붙여가며 말리고, 덧붙여 골격을 형성한 후 떼어내어 옻칠이나 색을 칠해 마무리하는 공예이다.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가볍고 튼튼하여 조선시대 농가에서 활발히 만들어졌던 것으로 기록된다고 한다.
조유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유쾌한 감성이 담긴 생활 속 즐거움을 세 가지의 ‘락(樂)’으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전한다. 첫 번째 락은 ‘밥과 쌀통’으로 인간의 욕구를 채워주는 양식의 즐거움, 두 번째 락은 ‘술과 기다림’으로 인간의 이성을 순간의 환각 속에 몰아넣는 저마다의 인간사와 이의 기다림을 겸허히 받아들인 우리 옛 여인들을, 마지막 락은 ‘만남과 소통’으로 새로운 만남과 소통에 관한 즐거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전통지호공예’가 어쩌면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가까이 볼 수 있던 공예라는 것과 작품 속에서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절약 정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즐겼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전한다.
openARTs spaceMERGE?머지에서 약 열흘간 진행되는 조유정, 임철민 2인전 ‘락 락 락’을 통해 ‘전통지호공예’로 표현되는 선조들의 즐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