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성백개인전 길위의 역사를 만나다. 'Messenger on the Road'

기사입력 2023.05.11 11:55 조회수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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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성백개인전  -Messenger on the Road-  수 년간 길 위에서 마주친 역사의 순간 탁본으로 기록한 작품 전시

6월 9일 부터 26일까지 우현문 갤러리 초대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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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Live Performance ‘나비를 기억하며...’

 

작가는 2000년 초반부터 먹을 이용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접목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관객과 소통의 장을 만들어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 특징이였다. 조각을 전공한 작가는 현대미술과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고민하며, 1999년부터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방식으로서의 작업세계를 펼쳐왔다.

2000년 한국최초 Internet Live Performance를 기획 ‘나비를 기억하며...’를 공연하였다. 2023년 기준에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흔한 온라인 콘텐츠이지만 당시만 하더러도 획기적인 기획이였다.

시간성과 공간성의 물리적 한계를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공간과 접속하는 것이 최근에는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동시다발적이며 다중적인 관객과의 만남을 실험의 도구로 사용한 작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새로운 유형의 실험정신이 문제의식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면 작가는 조각의 틀을 벗어나 사각의 컴퓨터 화면, 먹을 활용한 퍼포먼스, 이후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통해 다분히 회화적인 표현기호로서 다른 차원의 새로운 화폭을 실험한 셈이다. 그러한 면에서 작가는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을 회화적 화면구성의 중요한 콤포지션으로 활용한 초창기 작가이자, 동양적 정서를 비생명성의 웹이라는 공간에 구현한 개척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이러한 작업의 성향은 2014년부터 시작한 'Messenger_My Body Memories' 시리즈 작품에서 새로운 변화를 나타낸다. 작품 창작의 장소가 작업실에서 거리로 나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는 관객들과 소통의 퍼포먼스와 함께 작품이 완성된다. 이전의 작업이 작업실에서 온라인을 통해 감상자들과 소통을 했다고 한다면 2014년 프랑스 파리 작업부터는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펼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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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enger_My Body Memories in Paris

 

이러한 행위는 1960-70년 플럭서스의 태동 이후 많은 전위예술가들이 했던 방법이였다. 그러나 작가의 길 위에서의 퍼포먼스는 행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가 일어난 장소의 기억을 이미지로 전환되어 한편의 회화 작품으로 남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가 퍼포먼스에 사용한 도구들이 가장 한국적이고 전통적인 재료들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즐겨 사용했던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이 뿌려 진다는 것 또한 중요한 지점이다. 작가는 거리에서 온라인 상에서 불특정 다수들과 소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작업들은 대만 인도네시아등의 아시아를 비롯 독일 이탈리아 아이슬란드 스페인 포르투칼 등에서 발표되었고, 2019년 ‘ARTsBUS World Project’에서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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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ARTsBUS World Project_거리 탁본작업 / Messeger_동방으로부터..’


부산을 출발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까지 ARTsBUS를 타고 가는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길 위의 역사를 만났다’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시베리아의 지평선위로 끝없이 펼쳐진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마을과 사람들 그들이 만들어낸 역사의 시간들을 탁본이라는 기법을 통해 기록하였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작업한 ‘Messeger_동방으로부터..’는 작가의 철학과 거리에서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바르샤바의 어느 건물 외벽의 2차 세계 대전 때 생긴 총탄 자국은 인류역사의 가장 잔인하고 혹독했던 전쟁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총탄의 흔적은 어린 소녀의 눈에서 백발 할머니의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작가가 작업하는 동안 백발의 할머니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폴란드의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작업이 끝날 무렵 선명하게 드러난 총탄 자국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던 할머니가 있었다. 이렇듯 도시의 일상은 다양한 역사의 기억을 담고 있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 이다.

도시의 거리 곳곳의 오래된 돌길과 보도블럭 맨홀커버는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게 수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듯 작업하면서 만들어낸 작품을 ‘Messenger on the Road’ 전에서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Messenger on the Road. 전시에서는 탁본 작업 20여점과 조각설치 작품과 퍼포먼스가 6월 5일 부터 26일까지 인천 우현문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감상 할 수 있다.


 

[이재웅 기자 dlwodnd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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