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윤, 손승열, 손영주, 한재영 작가님의 4인전 <Where have you been>

기사입력 2022.05.27 18:09 조회수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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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에서 5월 27일(금)부터 6월 9일(목)까지 성석윤, 손승열, 손영주, 한재영 작가님의 4인전 <Where have you been>이 열립니다.

중견 작가들의 4인전 그들의 전시 제목 처럼 인생에서  어떤 여행을 통해 어디를 다녀봤는지 궁금해 집니다. 또 그들이 어떤 작품들 어떤 꿈들이 있는지 안터뷰를 통해 이번전시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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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성석윤: 네, 성석윤입니다.

 

손승열: 청도의 작은 개울가에 어는 살얼음을 석고로 라이브 캐스팅하는 작업을 하는 손승열입니다.

 

손영주: 안녕하세요. 손영주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교도 부산에서 다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부터 고향 부산을 떠나 인도와 서울에서 지냈어요. 2013년부터 주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재영: 반갑습니다~ 다시 섬유 작업을 시작하는 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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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윤_박유(The middle finger)_FRP, 우레탄도장, 금박, 혼합재료_120x110x380mm_2021

 

 

Q. 처음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성석윤: 어린시절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림을 잘그리는 아이였고, 관심의 지속으로 미술대학을 가게 되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작업을 하게 되었지요.

 

손승열: 오랫동안 작업을 내려놓고 살다가 어느해 겨울, 살얼음이 어는것을 처음으로 자세히 바라보며 그 형상에서 묘한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 울림이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손영주: 원래는 학교에서 조소전공을 했습니다. 졸업 후 소규모의 몇몇 조각 전시도 하였지만 서울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작업을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카메라를 늘 곁에 지니고 다니며 작업을 향한 갈증을 마구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계속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재영: 섬유와 바느질에 대한 관심은 외할머니의 바느질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쓰임과 모습이 다를 순 있지만, 할머니의 일상 속 바느질을 저는 저의 방식으로 기념하고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작가님 4분의 작업 스타일은 서로 굉장히 다른데요, 4분 작가님이 함께 전시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성석윤: 약 30여 년 지기 친구들, 가끔 만나 이런저런 안부 겸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던 중, 각자 작업 욕구를 누르고 살아가는 교집합을 공감하고, 이왕 보는 거 좀 더 흥미로운 만남의 도구로써 전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손영주: 미술로 만난 오랜 친구들입니다. 서로 작업하는 장르도 다르지만 입버릇처럼 전시를 함께 하자고 얘기해 왔었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다 그렇게 얻은 결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업을 향한 서로의 의지를 알고 있었기에 가능하게 된 전시입니다.

 

한재영: 살아냄의 수고로움에 대한 회복의 기회를 허하노라! 그것도 그대가 좋아하는 작업으로.. 비슷한 시기에 든 삶의 중심 잡기에 대한 마음을 서로 읽었던 게 아닐까요! 서로가 깔아주는 응원의 주단, 무거운 시작은 아니었고 우리들의 재미난 안부 전하기 방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의 작업이 가진 매력을 설명해 주신다면? 작가님 작품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성석윤: 친근하고 일상적인 소재, 그 속의 디테일로 인한 시각적인 재미 정도일까요?

 

손승열: 자연이 만든것을 발견하고 가져오는 수렵채집형 작업이라 굳이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풍경 속에 숨겨진 미지의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제 작업의 특징입니다.

 

손영주: 작업 속에 드러난 저만의 색채감과 이미지를 둘러싼 묘한 분위기의 연출에 많이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이 제 작업의 매력이었으면 합니다.

 

한재영: 단순한 바느질의 흔적이 고요한 감상으로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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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열_Untitle_Pigment print_1200x700mm_2022

 

 

Q. 평소 작가님의 작업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성석윤: 흙 작업, 석고 작업, 폴리코트, 수정, 도색 아주 전형적인 작업 과정이죠.

 

손영주: 주로 제가 사는 곳이나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디지털 작업을 거쳐 프린트합니다. 때로는 프린트된 작업물에 콜라주나 채색 작업을 하기도 하고요. 연출하거나 만들어진 공간에서 제가 모델이 되는 self-portrait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한재영: ‘천을 모은다‘에서 시작합니다. 염색이 가능한 천은 물을 들이고요. 염색과 바느질을 거듭해가며 장면을 구성해 가는데, 색감을 쌓아가는 부분은 판화작업의 레이어 과정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성석윤 작가님의 ‘모독’ 시리즈가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것 같습니다. ‘모독’ 시리즈를 작업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력이 약해지지 않는, 너무나 쉽게 행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수많은 종류의 폭력 -욕의 비중이 더 많은 아이들의 대화, 각종 권력으로부터의, 종교에 의한, 그리고 전쟁까지-

손가락 욕, 팔꿈치 욕, 미사일, 뱀, 혀 등의 익숙한 이미지를 빌어 그렇게 무겁지 않게 풀어보려 했습니다.

 

Q. 손승열 작가님은 10여 년간 살얼음을 주제로 작업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살얼음’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제까지 이어올 수 있던 계기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겨울 한 철만 자연이 선사하는 신선함이 이 작업을 이끌어온 원동력입니다. 10여 년간 한 개울가를 꾸준히 화두처럼 지켜보는 행위를 통해 어떨때면 자연에 대한 통찰을 얻을 때가 있는데 그 맛이 고된 추위를 견디며 작업을 지속하게 한 이유입니다.

 

Q. 손영주 작가님의 사진과 그림을 조합한 콜라주 작업이 눈길을 끕니다.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이미지라 더 눈이 가는 것 같은데요.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낯선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A. 우선 저는 어릴 적부터 초현실주의 작품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또한 비현실적이고, 기괴하거나 유머러스한 상상의 이미지들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무의식의 형태, 우연의 조합 혹은 꿈이나 다양한 상징들이 숨겨져 있거든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일그러지거나 왜곡되고 파괴된 어둡고 비밀스러운 속내라고 할까요? 밤을 밝히는 달에 감춰진 어두운 면이 늘 존재하듯이 말이죠. 저는 보이지 않고 감춰진 세계를 상상해 봅니다. 가끔은 현실에서 떠나있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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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_blue sky - 면목동 하늘_섬유, 면직물에 염색과 바느질_23x17x2cm_2008

 

Q. 한재영 작가님의 섬유 염색드로잉이 제게는 조금 생소한 작업인데요. 특히나 주름을 이용한 드로잉이라는 점이 특징적이고, 독특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런 작업을 하시게 된 계기와 100일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하시면서 느꼈던 작가님의 소감, 혹은 생각이 궁금합니다.

A. 100일 드로잉에는 ‘주름지고 펴지고’ 라는 부제가 담겨 있어요. 객관적인 ‘시간’과 주관화되어지는 ‘시간’은 사람마다 의미와 그 안의 모습이 다 다르다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주름이 지니는 정서의 이미지로 100일 동안의 시간의 모습과 잔상을 풀어보려고 하였어요. 100일은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서 손을 풀기 위한 인큐베이팅기간이기도 하였고요. 일단 1일의 하나를 시작하고 20일 정도까지는 의식적으로 작업을 신경 쓴 거 같고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이어진 거 같아요. 1.하루라는 시간을 증거한다. 2.오렌지색으로 에너지를 만들자. 3.다시 봄이 온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살 수 있다’의 도전! 고군분투 같기도 하네요. 보는 사람도 오렌지색에 힘이 얻을까 궁금해 하며 염색하였습니다.

 

Q. 이번 전시명이 ‘Where have you been’입니다. 이러한 전시 주제와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성석윤: 전시 타이틀과 본인 작품의 연관성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전시를 한다는 자체가 오히려 전시명과의 부합이라 봅니다.

 

손승열: 살얼음을 석고로 라이브 캐스팅 한 작품과 사진으로 찍은 작품을 출품하였습니다.

 

손영주: 이번에 전시된 저의 대부분의 작업들은 2018년에서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사진들과 편집된 디지털 콜라주 작업들로 주로 저의 심상들, 기억들, 상상들과 통하는 도시의 이미지, 나의 그림자들과 짧은 이야기책을 쓰듯 이어나간 작업들입니다.

 

한재영: 「청년시절을 보낸 거리에서 50대에 다시 만나 작업으로 안부를 나눈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Q. 이번 전시를 준비하시며 소감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성석윤: 많은 분의 물심양면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 만큼,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넓어졌습니다.

 

손승열: 친구들과 함께 카톡이라는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여행하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함께 서로의 수고를 다독이며 즐거운 담소를 나누기를 기다리며.

 

손영주: 먼저 친구들과 전시를 같이 준비하면서 서로의 작업 이야기와 여러 가지 고충들을 들어주고,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고마움을 느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도 그간의 저의 작업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하여 새로운 작업들도 함께 구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재영: 작업을 놓았던 시간만큼 손이 굳어서 뭔가 생각만큼 효과가 없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몸은 정직하다’는 신경숙의 글이 생각났어요. 같이 하는 친구들에게 민폐되는 작업이면 안 되는 데 마음이 종종 들었고요.

 

Q. 작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4인전이 단발성 전시인지, 지속적인 프로젝트로 이어나갈지 궁금합니다.

성석윤: 큰 목표를 두는 작업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에 더 의미를 두는 그리고 그것이 지속적인 작업에의 동력이 되리라 봅니다. 본전시를 위해 급조된 팀이 아니니 팀원들 간의 만남이 지속될 것임으로 또 어떤 재미난 이벤트가 만들어 질지는 모르겠습니다.

 

손영주: 먼저 가까운 저의 개인적인 계획은 근간에 해왔던 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조각적 오브제 작업들도 함께 해나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을 담은 재미난 아트 북을 만들어 보고도 싶고요. 또 계속해왔던 self-portrait 작업도 전시를 했으면 하는 계획도 있고, 바람이라면 늘 성실하고 마음이 풍요로운 그런 사람,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4명의 정기적인 전시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문득 함께 하고 싶은 작업적인 주제나, 이야기가 서로 또 모아진다면 다음 전시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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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주_영원과 하루_Pigment print_30x45cm_2017

 

한재영: 다음을 미리 계획하지 않았어요. 새로운 작업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다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Q. 이번 전시를 보러 오신 관람객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석윤: 다양한 개성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즐거운 관람 되시길 바라며 특히, 현실의 무게로 인해 펼치지 못하고 묻어둔 꿈이 있는 분들에게 저희의 시도가 공감, 혹은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손승열: 제 작품은 특별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가 사는 곳과 가까운 평범한 장소에서 만난 것입니다. 조금만 더 가까이 그리고 자세히 자연을 바라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런 것입니다. “자세히 보아야만 예쁘다”는 시어처럼 자세히 살펴보는 즐거움을 누리시기를…

 

손영주: 4명 친구들의 다양한 작품 속 이야기들 서로 편하게 묻고 인사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전시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재영: Where have you been~?

[이재웅 기자 dlwodnd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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