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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젊은 설치미술 작가 최정은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설치미술 선 보여
오는 12월 15일 화요일부터 12월 24일 목요일까지 openarts space MERGE?머지에서 설치미술가 최정은 작가의 개인전 <상체와 무릎의 굴곡> 전시가 열린다.
전시장 전체를 붉은 조명을 사용한 설치작품과 영상 등이 전시된다.
작가는 인간의 몸이라는 큰 주제를 설치미술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인간의 육체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을 작가의 다양한 조형언어로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불교 수행법을 빌린 공간으로 변형 시켰다.
전시장의 길게 늘어진 실 커튼은 직선적인 선의 형태를 가지는 동시에 사색의 공간을 품고 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붉은색으로 변환된 창을 통해 햇빛을 들어오게 함으로 참선의 행위를 하게끔 유도한다."
이러한 점은 작가 자신만의 수행이 아닌 공간을 방문하는 개인들을 참선의 공간으로 초대하고 자신을 뒤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tv화면에서는 싱잉볼에서 소리의 파장들이 지속적으로 재생된다. 전시장의 내면으로 들어와 싱잉볼의 울림을 관객들은 들을 수 있다.
붉은색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이유가 인간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전시장 사면을 둘러 설치된 실 커튼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흰색의 부드러운 털 카펫트 위로 붉은색의 무언가가 올려져 있다. 이것은 인간 욕망의 덩어리이다. 현대인들 내면의 숨어 있는 욕망은 종교와 결합을 하면서 절정에 이른다. 자신의 잘못과 악행은 참회의 기도와 절 몇 번을 통해 용서 받는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의미가 없어진다. 인간의 모든 욕망의 번뇌와 악행들은 종교를 통해 용서 받을 수 있다. 아니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다. 자본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욕망과 그 욕망의 말초 신경을 종교는 파고들고 있다. 현대 자본사회는 끝임 없이 새로운 욕망은의 원죄들을 만들어내고 그 죄는 자본과 결탁한 종교를 통해 용서 받는다.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 ‘이신애(전도연 연기)“가 남편을 죽인 가해가를 만나고 와서 울부짖으며 한 대사가 떠 오른다.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그를 용서할 수 있어요?
난 이렇게 괴로운데 그 인간은 하나님 사랑으로 용서받고 구원 받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왜? 왜? "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보다 현대사회에서 종교적 행위가 자본과 만나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원죄를 용서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욕망의 거짓 된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최정은 작가의 '붉은 욕망의 방' 앞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대표
성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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